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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간 중고차 거래, '이것'만 있어도 '100만원'은 더 받을지도?

안녕하세요. 내 차를 팔려고 할 때, "정말 애지중지 관리 잘했는데..."라고 자신하지만 막상 구매자 앞에서 제대로 증명하지 못해 가격을 흥정당한 경험, 없으신가요?

오늘은 중고차 판매자가 왜 반드시, 미리, 직접 '정비내역서'를 뽑아둬야만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없다면 구매자는 절대 그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글 하나로 내 차의 가치를 100만 원 이상 지킬 수 있습니다.

구매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제가 직접 겪은 '정보의 벽'
얼마 전, 저는 중고로 구매한 차량의 과거 정비 이력이 궁금해 공식 서비스센터(블루핸즈)에 방문했습니다. 당연히 차량번호를 대면 모든 기록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단호했습니다. "이전 차주분의 개인정보가 담겨있어 상세 내역은 절대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속으로 '차량에 대한 정보가 무슨 개인정보..?'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차량 번호, 차주 이름의 일부, 차주가 어디에서 정비를 받는지 이런 정보들 자체가 거시적인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정보 맞다.. 맞는거 같다..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차의 소유주가 바뀌는 순간 새로운 주인은 과거의 상세 정비 기록에 접근할 권한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요청해서 겨우 얻을 수 있었던 건, "네, 예전에 미션오일 교환한 이력이 있네요" 정도의 두루뭉술한 구두 확인뿐, 언제, 몇 km에, 어떤 부품으로 수리했는지 증명할 공식적인 서류는 단 한 장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핵심입니다. 판매자인 당신이 미리 떼어놓지 않으면, 당신이 얼마나 차를 아끼고 관리했는지 증명할 객관적인 자료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셈입니다.

하늘이 도왔다! 차 안에서 발견된 '가치의 증명서'
그런데 제게는 운이 따랐습니다. 이전 차주분께서 차 안에 그동안의 '자동차 점검·정비명세서'를 그대로 남겨두셨던 겁니다. (처음부터 차에 있었는데 그동안 제가 관심이 없;;;)

소복히 모여있던 정비명세서

이 종이 뭉치 덕분에 저는 비로소 이 차가 얼마나 꼼꼼하게 관리되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최근 자동차 정기 검사에서 놀라운 결과로 증명되었습니다.

192,367km 주행거리 인증

무려 192,416km를 달린 디젤차가 매연 0%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만약 차 안에 이 정비내역서가 없었다면, 저는 그저 "관리가 잘된 것 같다"고 추측만 했을 뿐, 이런 확신은 갖지 못했을 겁니다. (근데 정작 이전의 내역보니 15%, 8% 매연이 측정 되었는데 나이들수록 젊어지는 디젤 코나?!)

매연 0% 합격 인증

판매자 필수 행동 강령: '정비내역서'는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내 차는 문제없으니 구매자가 알아서 확인하겠지"라는 생각은 큰 착각입니다. 위에서 보셨듯이, 구매자는 절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판매자인 당신만이 그 가치를 증명할 유일한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내 차를 제값 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렇게 행동하세요.

1.판매 광고를 올리기 전, 단골 정비소부터 방문하세요.
현재 소유주인 당신은 모든 정비 내역을 요구하고 발급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 차량 출고 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정비 명세서 좀 뽑아주세요"라고 당당히 요청하십시오. 이것이 당신의 차별화된 무기가 됩니다.

2.깔끔한 파일에 연대순으로 정리하세요.
발급받은 내역서를 투명한 파일에 최신순 혹은 과거순으로 보기 좋게 정리해두세요. 이 사소한 정성이 당신을 '믿을 수 있는 판매자'로 만들어 줍니다. (이거 진짜)

3.광고 문구와 현장 설명 시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전체 정비내역서 보유, 자신 있게 공개합니다"라는 문구 하나만으로도 구매자의 문의가 달라집니다. 차량을 보여줄 때 이 파일을 함께 제시하며 설명한다면, 불필요한 가격 흥정 시도를 원천 차단하고 오히려 구매자가 먼저 신뢰를 보낼 것입니다. (진짜에요. 당근에 당장 올려보세요.)

4.하지만 능사는 아니다!
이러한 기술(?)은 '개인간' 거래에서 빛납니다. 중고차 업체에서 거래할 때는 아무리 우리가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말하더라도 '응, 안물안궁'에서 끝나버리죠. 그들에겐 '주행거리, 큰 정말 큰 사고 유무'만 중요하니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차를 팝니까? 중고차 업체(엔카, ㅇㅇ딜러 등)에 내차팔기로 경매가를 확인하고 거기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당근에 올리시잖아요? 이럴 땐 이 글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겁니다. 자신합니다. (이걸로 더 받은 분들 커피 사십셔!)

이제 '정비내역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닙니다. 내 차의 가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이자, 구매자의 신뢰를 얻는 가장 날카로운 창입니다. 판매가 완료된 후에는 너무 늦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해보세요!!

마이라이드

마이라이드

myride@encar.com

내 차 정보, 마이라이드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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