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5만 원. 지난 9일 출시된 폭스바겐의 더 뉴 골프 GTI 판매 가격입니다. 골프 GTI는 늘 화려한 숫자 놀음으로 눈을 현혹하는 대신 탄탄한 기본기와 균형으로 현실성을 상기시키곤 했는데요. 하드코어 보다 디테일을 챙긴 신형 골프 GTI의 변화,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납득 가능한 구성일까?
신형 골프 GTI는 8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3월 출시된 새로운 골프처럼 새로운 디자인을 비롯해 조작감과 편의성을 높인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강화된 편의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전면에는 새로운 형태의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 램프가 위치합니다. 헤드 램프는 GTI 레드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골프 GTI의 상징적인 허니콤 그릴 에어 인테이크는 여전합니다. 가장 큰 변화라면 일루미네이티드 로고일 텐데요. GTI 모델 최초로 적용됐다고 합니다.
프런트 도어엔 새로운 GTI 사이드 로고 배지가 자리합니다. 새롭게 디자인된 19인치 ‘퀸스타운’ 휠이 장착됩니다. 블랙 루프 투톤 컬러도 새롭게 더해진 신형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변화입니다. 후면에는 IQ.라이트 3D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되어 모던한 라이트 그래픽을 구현합니다. 3가지 애니메이션 효과를 보여주는 웰컴&굿바이 라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네요.
동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지능형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도 탑재됩니다.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 램프는 전방 카메라, 조향 각도, 속도 등을 종합해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빛으로 더 넓은 범위의 도로를 비춥니다.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조명 활성화를 돕는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도 빼놓을 수 없죠. 코너에 진입하고 통과할 때 진행 방향에 따라 비춰주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도 마찬가지.
실내에서도 기본 모델과의 차이는 뚜렷한데요.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시트. 비엔나 레더 프리미엄 스포츠 시트가 기본 적용됩니다. 소울 블랙과 토네이도 레드의 투톤 컬러로 구성된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지원합니다. 운전석 전동 조절은 물론 메모리 기능과 전동 요추 지지대도. 2열 시트는 열선 기능만.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윈드 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 품목입니다. GTI 레터링과 레드 스티치가 더해진 스포츠 스티어링 휠도. 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의 물리 버튼도 변화라면 변화입니다. 알루미늄 데코 트림으로 꾸며진 실내에서 시선이 머무는 곳은 역시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세대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3분할로 구성된 인터페이스와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해 조작 편의성이 높아졌습니다. 하단 슬라이더는 일루미네이티드 터치 슬라이더로 바꾸어 어두운 환경에서 조작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입니다.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특징으로는 무선 앱 커넥트, 내비게이션 기능, 폭스바겐 보이스 어시스턴트 IDA, 새로운 음성 지원 시스템 보이스 인핸서를 꼽을 수 있는데요. 참고로 모두 기본 탑재됩니다. IDA는 자연어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적용 범위는 인포테인먼트의 전화, 라디오, 미디어, 앰비언트 라이트, 에어컨, 주행 모드 등 다양합니다. 보이스 인핸서는 핸즈프리 마이크와 뒷좌석 스피커를 통해 운전자와 2열 탑승자의 소통을 돕는 음성 지원 시스템입니다.
‘그냥’ 골프에선 누릴 수 없던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도 GTI에선 기본. 8+1 스피커로 480W의 출력을 발휘하는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무선 충전, 앰비언트 라이트,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도 기본 적용됩니다. 이 밖에 첨단 사양을 살펴보면, 주행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부터 이머전시 어시스트,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사이드 어시스트, 하차 경고 시스템,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까지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여주는 사양들이 빠짐없이 포함됩니다. 에어리어 뷰 360도 새롭게 추가됐고요.
올해도 이어갈 펀 드라이빙?
골프 GTI는 지난 5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230만 대 이상 판매된 폭스바겐의 대표 고성능 모델로 소개돼 곤 하는데요. 콤팩트한 차체에 향상된 주행 성능을 불어넣은 ‘핫 해치’ 장르를 개척하고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지금도 인기 있는 핫 해치 모델 중 하나죠. 참고로 지난해 골프 GTI는 한국에서 500대가 넘게 팔리며 수입 브랜드의 고성능 해치백 판매량 1위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성능에서 유의미한 수치 변화는 없습니다.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45마력(PS),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영역은 1,750~4,300rpm. 낮은 회전 영역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된다는 말이죠. 복합 연비는 10.8km/L로 인증받았습니다.
주행 성능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VDM(Vehicle Dynamics Manager)’ 시스템이 탑재됩니다. VDM은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 전자제어 유압식 프런트 디퍼렌셜 락, 크로스 디퍼렌셜 시스템,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등 여러 시스템을 통합으로 제어합니다. 쉽게 말해 섀시와 구동 관련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거죠. 이를 통해 고속으로 돌아 나갈 때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면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거고요.
개인화 설정이 가능한 주행 모드에서 인디비주얼을 선택하면 조향, 구동장치, 엔진 사운드 등의 주행 성능은 물론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을 통해 15단계의 세부적인 댐퍼 감쇠력 조절이 가능하고, VDM 기능과 결합해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최적화한다네요. 차를 ‘모는 맛’이 분명하다는 거겠죠. 일상과 고속을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로 골프 GTI는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글 이순민
사진 폭스바겐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