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세닉 E-Tech 런칭 이벤트, Maison de RENAULT 현장을 취재했다. 매종 드 르노는 프랑스어로 '르노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다. 단순한 자동차 전시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행사 주제는 'Rethink Elecrtic'라 했다. 말 그대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자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 '세닉 E-tech'는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미학적인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기차라 볼 수 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는 중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대로 진입하면서부터, 자동차의 품질은 상향 평준화를 향해왔다. 즉,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격차는 좁혀져 간다. 그로인해 자동차 메이커는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선 '브랜드'로서 소통하는 방식이 더욱 중요시된지 오래다. 브랜드는 사용자의 취향과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 되고는 한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다채로운 색감을 품고있는 브랜드를 떠올리자면, 유럽 태생의 르노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르노 세닉 E-테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PR은 서훈하 르노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담당했다. 100% 일렉트릭이라는 수식어처럼, 르노 코리아의 리브랜딩 이후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 자동차다. 앞서 견조한 실적을 보여준 그랑 콜레오스와 아르카나의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E-테크'라는 명칭이 더해진 바 있는데, 이번 주인공 세닉에는 'E-테크 일렉트릭'이라는 수식어가 쓰인다. 즉, 르노의 전동화 전략을 통칭하는 'E-테크'는 병렬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두 가지 방식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차종이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슬로건을 지니고 있다. 반면 세닉 E-테크는 85%의 부품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본격적인 프랑스 태생의 전기차라는 특징이 있다. 그 디자인과 실용성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2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르노 세닉 이테크의 세일즈 포인트를 총 4가지로 구분하여 강조하였다. 첫 번째는 '운전의 즐거움', 세닉 E-테크 100% 일렉트릭은 록투록 2.34도의 민첩한 스티어링 감각과 10.9M의 짧은 회전 직경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NCM 배터리 셀은 LG 에너지 솔루션에서 공급받는다. 87kWh의 넉넉한 용량과 460Km의 주행 가능 거리, 그리고 10년/16만 Km의 보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징이라면 장 미셸 자르와 협업했다고 하는 '시그니처 사운드' 그리고, Face ID 기술을 통한 프로필 설정 기능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다음 중점은 르노의 오랜 '휴먼 퍼스트' 철학이다. 안전이다. 30가지 주행보조 시스템과 유로 N 캡 5스타라는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파이어맨 액세스 설계로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세 번째 키포인트는 '디자인과 공간'에 있다. 정교한 프런트 마스크부터 시선을 이끌지만, 에어로 디자인 휠이나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등 디테일 하나하나에 예술성이 담겨있는 차량이다. 운전석은 12인치 클러스터와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으며, 차세대 OS와 UI를 접목했다. 동급 최대 수준의 2열 공간과 트렁크도 장점, 인지니어스 암레스트는 고급스러움을 강화해 준다. 마지막으로는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를 강조했다. 4단계로 유리 투명도 설정이 가능한 선루프, 최근까지도 하이엔드급 브랜드에서나 접해볼 수 있었던 기능이다.
그렇게 르노 세닉 E-테크에 대한 4가지 특장점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아울러 세닉 E-테크는 8월 중 출시 예정으로, 한국 시장에는 1000대 한정으로 수입 판매될 예정에 있다. 이번 전시 차량은 최상위 트림 '아이코닉' 모델이었으며, 약 218마력 수준의 160kW 싱글 모터와 함께 8.4초대의 제로백을 지닌다. 10%에서 80%까지의 충전시간은 약 40분, 넉넉한 항속거리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 고유의 감성을 갖춘 전기차로서, 합리성과 독창성을 겸비한 전기차의 선택지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전시 현장의 낭만스러운 분위기 속 세닉 E-테크의 디자인은 더욱 존재감 있고 화려하게 느껴졌다. 화려하고 정교하지만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은 스타일링, 특히 직선 위주의 차체에서 느껴지는 절제미가 인상적이다. 그만큼 실내 디자인도 간결함과 정교함이 반영되어 있었다.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세로형 터치스크린으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고, 차세대 OpenR 링크의 UI 디자인이 완성도가 높다. 기어 레버를 칼럼 타입으로 변경하며 센터 콘솔은 수납공간으로 구현되었고, 스티어링 휠은 더블 D 컷으로 시인성과 사용성을 개선해 준다.
실내 마감 자체도 고급스럽다. 곳곳에 적용된 알칸타라나 인조가죽, 그리고 스티칭 패턴에 섬세함이 담겨있다. A 필러에는 프로필 생성을 위한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고, 솔라베이 루프는 뛰어난 개방감을 제공해 준다. 동급 최고라는 르노의 설명처럼 2열 공간 역시 여유롭고 쾌적했다. 인지니어스 암 레스트는 넓은 수납공간과 컵홀더, 태블릿 PC까지 사용 가능한 거치대가 내장되어 있다. 2열 시트는 4:2:4 비율로 접을 수 있고, 트렁크 공간은 바닥면을 최대한 깊게 구성하여 넓은 적재 용량을 확보하게 되었다.
야간에 바라보는 세닉 E-테크의 디자인은 더욱 정교하고 차분해 보였다. 르노의 상징 '로장주' 엠블럼을 중심으로, 같은 형상의 패턴이 각인되면서 입체감과 상징성을 더한다. 이는 기존 르노의 디자인과 연결성을 부여해 주면서도, 그릴이 필요 없는 전기차인 만큼 더욱 정교한 마감 처리를 보여준다. 또, 노즈 디자인은 역슬렌트 형상으로 엣지를 주면서 전기차 특유의 단조로움을 지워내기도 했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날카로운 헤드 램프, 특히 범퍼 양 끝을 장식하는 포지셔닝 램프의 그래픽이 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두꺼운 에이프런과 언더바디 가니시는 세닉 E-테크 100% 일렉트릭이 'SUV'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세련미는 그저 도심 지향적이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휠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아이코닉 트림에 제공되는 20인치 오라클 휠, 역시 로장주 패턴이 각인되어 있다.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깔끔하게 마감되는 벨트라인과 플러시 도어 핸들은 차체 본연의 실루엣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뒷모습 역시도 디자인의 간결하고 굵직한 배치를 통해, 자동차 디자인의 '절제미'에 대한 본보기가 되어주었다.
르노 세닉 E-테크 100% 일렉트릭 사전 공개 '메종 드 르노' 현장을 취재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프랑스 감성, 그리고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이 공존하는 인테리어는 다양한 세대의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겠다. 넉넉한 항속거리와 주행성능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한다. 지난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의 성공으로 국내 시장에서 르노 코리아의 영향력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세닉 E-테크는 그보다 아담하고, 100% 전기로만 구동되면서 르노 코리아의 더욱 다채로운 RV 포트폴리오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글/사진: 유현태